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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범죄극의 스릴러 드라마 '보이스' 리뷰(인물 구조, 공포, 장르)

by 자유를찾은도비 2025. 12. 5.

보이스 포스터

2017년 첫 방송된 OCN 드라마 《보이스(Voice)》는 112 신고센터를 배경으로 한 실시간 수사물로, 국내 범죄 스릴러 장르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골든타임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사건 발생부터 대응까지의 ‘시간 전쟁’을 극한의 긴장감으로 구현해 K-범죄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보이스》가 왜 한국 스릴러 드라마의 상징이 되었는지, 장르적 기여도, 인물 구성, 연출 미학을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장르 확장의 시초: K-범죄극의 틀을 만들다

《보이스》는 이전까지의 한국 범죄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구조를 제시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112 신고센터"라는 독특한 배경이 있습니다. 기존 드라마가 범죄 수사나 형사의 추적에 초점을 맞췄다면, 《보이스》는 “피해자의 구조 요청을 소리로 감지하고 추적하는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혀 다른 스타일의 범죄극을 만들어냈습니다. - 골든타임이라는 개념은 실제 경찰 현장의 개념을 차용해 긴박감을 사실적으로 재현했고, - 범죄자와 피해자 사이의 거리가 ‘시간’으로 치환되는 서사 구조는 시청자에게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이후 수많은 한국 범죄 드라마가 《보이스》의 영향을 받아 실시간, 심리 추적, 음성 분석 등 다양한 요소를 도입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보이스》는 K-범죄극의 프레임을 새롭게 정의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인물 구조: 정의감과 트라우마의 충돌

《보이스》 시즌1의 중심에는 - 무진혁(장혁): 트라우마와 분노를 안고 있는 형사 - 강권주(이하나): 청각 능력을 지닌 112센터 팀장 이 두 인물이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콤비 이상의 관계로, ‘이성과 감정’, ‘분노와 공감’, ‘과거와 현재’의 상징적인 충돌 구도를 보여줍니다. 무진혁은 아내를 잃은 후 죄책감과 분노 속에서 살아가며, 권주와의 협업을 통해 조금씩 인간성을 회복합니다. 반면 권주는 청각 능력이라는 초감각적 설정 속에서, 비정상적인 범죄의 소리를 ‘듣는 자’로서 고통받습니다. 이러한 캐릭터 구성은 각 인물의 내면적 고통과 정의감이 충돌하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만들어 냅니다.

사운드 중심 연출과 감각적 공포

《보이스》는 제목 그대로 ‘소리’를 중심에 둔 드라마입니다. 범죄 장면 대부분이 소리로 전달되고, 피해자의 목소리, 발소리, 배경 소음 등이 단서이자 긴장감의 원천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구조는 시청자로 하여금 눈이 아닌 귀로 추리하고, 상상하며 몰입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 피해자가 전화를 끊지 못하고 속삭이듯 말하는 장면 - 발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효과음 - 범인의 숨소리와 웃음소리 등 불필요한 배경음 없이 ‘정적’을 활용하는 방식은 심리적 긴장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결국 《보이스》는 공포와 스릴을 시각보다 청각에 집중시킴으로써, K-서스펜스의 감각적 확장을 이끈 대표작이 됩니다.

《보이스》는 단순한 범죄 추적극이 아닙니다. ‘소리’를 매개로 시간과 생명, 정의와 트라우마를 교차시키며, K-범죄 드라마의 틀을 새롭게 정의한 작품입니다. 이후 시즌과 수많은 아류작들이 등장했지만, 시즌1의 구조와 서스펜스는 여전히 독보적입니다. 만약 아직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한국 범죄 스릴러의 원형이 된 《보이스》의 세계에 빠져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