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틴(A-TEEN)》은 2018년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웹드라마로, 고등학생들의 연애, 우정, 진로, 가족 문제 등 현실적인 10대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낸 하이틴 대표작입니다. 당시 유튜브 기반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대중성과 파급력을 기록하며, Z세대 공감 콘텐츠의 상징이 되었죠. 이번 리뷰에서는 《에이틴》을 한국 하이틴 드라마의 기준으로 삼고, 그 구조, 캐릭터, 감성의 특성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진짜 고등학생의 감정선에 집중하다
《에이틴》이 Z세대에게 강력하게 와닿았던 이유는, 기성세대가 규정한 '학생의 삶'이 아니라 진짜 10대의 감정을 중심에 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 친구와의 소외, 조별과제 갈등, 짝사랑의 흔들림 -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진로 사이의 간극 - 학교생활 속 자존감 문제 이 모든 것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지만, 기존 드라마는 과장되거나 판타지화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반면 《에이틴》은 작고 사소한 감정 하나까지 세밀하게 담아내며 ‘진짜’로 느껴지게 했습니다. "같은 반인데 말 한마디 못 건넸어", "이 말을 하면 우정이 끝날까봐 그냥 참았어"와 같은 대사는 심플하지만 정확하게 10대의 감정선을 대변합니다.
한국 하이틴 장르의 흐름을 바꾼 연출 방식
《에이틴》은 에피소드당 10분 내외의 짧은 구성으로 제작됐으며, 이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Z세대 시청 환경에 완벽히 맞춰진 전략이었습니다. 또한 연출 방식도 기존 방송국 드라마와는 다른 접근을 택합니다. - 현실적인 톤과 배경음악 - 학생들 간의 거리감 있는 카메라 워킹 - SNS 메시지나 채팅창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장면 - 1인칭 시점 독백을 통해 감정에 몰입시키는 구성 이 모든 연출은 10대가 ‘자기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디테일입니다.
캐릭터 구성의 현실감과 다양성
《에이틴》은 특정 인물만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각 캐릭터가 자신의 시점과 고민을 지닌 하나의 주인공으로 그려집니다. - 도하나: 쿨하고 독립적인 성향, 외로움에 약한 면이 이면에 존재 - 김하나: 친구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따뜻한 성격, 그러나 감정표현에 서툼 - 하민: 모두에게 잘해주는 남학생, 하지만 감정선이 불분명 - 보현·시우 등 주변 인물들도 각자의 감정선과 사건이 명확히 설정되어 있음 이 구조는 시청자들에게 “나는 누구와 가장 비슷한가?”라는 자아 투영의 여지를 주며,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합니다.
《에이틴》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닙니다. Z세대의 감정, 관계, 고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정제된 하이틴 콘텐츠입니다. 웹드라마의 짧은 호흡 안에서도 깊이 있는 감정선, 현실감 있는 캐릭터, 세심한 연출로 한국 하이틴 드라마의 기준을 바꾼 작품이라 평가받을 만합니다. 혹시 당신이 10대를 지났다면, 이 드라마는 그 시절의 내 감정을 다시 꺼내주는 타임캡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