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방송된 OCN 드라마 **‘손 the guest(손 더 게스트)’**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보기 드문 본격 퇴마물로, 오컬트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당시만 해도 퇴마나 악령 같은 소재는 영화에서나 간헐적으로 다뤄졌던 분야였지만, 손 더 게스트는 이를 정통 스릴러 드라마 속에 녹여내며 공포, 미스터리, 심리극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수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정말 이때까지만 해도 공포드라마는 인기가 많지 않고, 퀄리티또한 많이 떨어졌었는데 손더게스트를 통해 한국 오컬트드라마가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6년 현재에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이 작품은 왜 ‘한국 퇴마 드라마의 원조’로 불리는지, 다시 한 번 그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 퇴마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스토리 구조
‘손 더 게스트’의 가장 큰 강점은 전통 무속 신앙과 현대적 사회 문제를 연결하는 서사 구조입니다. 무속인인 ‘화평’과 신부 ‘최윤’, 그리고 형사 ‘길영’이라는 이질적인 세 주인공이 각자의 방식으로 초자연적 사건을 마주하며 공조를 펼칩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만, 악령 ‘박일도’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하나로 뭉칩니다.
드라마는 단순히 귀신을 쫓는 장면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악령의 존재를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둠, 사회적 부조리, 가족 간의 비극을 끄집어내는 방식으로 깊이를 더합니다. 매회 등장하는 사건들은 퇴마와 심리 스릴러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실과 비현실이 겹치는 불안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특히 ‘박일도’라는 실체 없는 악의 존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진짜 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이는 단순 공포를 넘어서, 종교적·사회적 맥락을 아우르는 퇴마극의 진화된 형태로 손 더 게스트를 규정짓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합의 시너지
‘손 더 게스트’의 몰입도는 김동욱(윤화평 역), 김재욱(최윤 신부 역), 정은채(강길영 형사 역) 세 주연 배우의 연기력이 견인합니다. 각각 다른 직업과 신념을 가진 이 세 인물이 갈등과 협력, 그리고 상처를 공유하며 변화해가는 과정은 단순한 장르 드라마를 뛰어넘는 감정선을 형성합니다.
특히 김동욱은 무속인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면서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내면의 고통을 섬세하게 연기했습니다. 김재욱은 절제된 카리스마로 신부라는 캐릭터의 윤리적 고뇌와 싸움을 실감나게 그려냈으며, 정은채는 이성적인 형사 캐릭터 속에 인간적인 약함과 연민을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이 세 사람의 ‘비공식 퇴마 트리오’는 종교, 과학, 법의 경계를 넘어선 공조의 상징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하고 해결하는 서사의 중심축이 됩니다. 이러한 다층적 캐릭터 구조는 시청자에게 매 회차 새로운 관점과 공감을 제공하며, 단순 퇴마물을 뛰어넘는 이유가 됩니다.
-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방향을 제시한 작품
‘손 더 게스트’는 단순히 하나의 드라마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오컬트 장르가 드라마로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이후 등장한 <방법>, <경이로운 소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 다수의 장르 드라마들이 손 더 게스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민속 신앙, 천주교, 현대 과학 수사라는 상이한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결합하며 ‘한국형 퇴마물’의 기준을 정립했습니다. 무당과 신부가 함께 퇴마를 한다는 설정은 단순히 쇼킹한 조합이 아닌, 한국 사회의 다원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또한, 음산한 색감의 영상미, 긴장감을 높이는 OST, 그리고 무엇보다도 악령의 존재가 현실과 얽히는 연출 기법은 이후 드라마들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금 다시 보아도 전혀 낡지 않은 연출은 ‘손 더 게스트’가 왜 장르적 완성도를 높였는지를 증명합니다.
‘손 더 게스트’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오컬트·퇴마 장르의 정석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공포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은 진짜 꼭 봐야하는 작품인데 정말 세세한것부터 잘 만든 드라마입니다.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인간 내면, 사회적 문제, 종교적 가치까지 통찰한 이 드라마는 지금 다시 봐도 신선하고 강렬합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혹은 예전에 봤지만 디테일이 가물가물하다면, 지금이야말로 다시 보기 딱 좋은 타이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