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포털 사이트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설정과, 여성 중심의 주체적인 캐릭터 서사로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입니다. 임수정, 이다희, 전혜진이 주연을 맡아 각기 다른 인생과 선택을 하는 3명의 여성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는, 연애보다는 일과 자아, 선택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기존의 로맨스 중심 드라마와 달리 직업적 야망과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여성 서사로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1. 포털 업계 전쟁터에서 살아가는 여자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가장 큰 특징은 배경입니다.
대한민국 최대 포털 사이트를 배경으로, 검색어 조작, 실시간 검색어 경쟁, 광고 수익 구조 등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이면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냅니다. 드라마 속 ‘유니콘’과 ‘바로’는 실제 네이버와 다음을 연상케 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여성 관리자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이 중심 스토리입니다.
임수정이 연기한 ‘배타미’는 포털 ‘유니콘’의 전략 본부장으로, 원칙과 소신을 가진 냉철한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감정보다는 일과 정의를 중시하며, 강한 프로페셔널리즘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연하의 음악가 ‘박모건(장기용)’과의 관계를 통해 감정과 커리어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내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다희가 연기한 ‘차현’은 경쟁 포털 ‘바로’의 이사로, 정의감 넘치고 유쾌한 성격이지만, 조직 속 권력 구조와 끊임없이 부딪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전혜진이 맡은 ‘송가경’은 대기업 회장의 며느리이자 ‘유니콘’의 대표로, 냉혹하지만 외로운 인물입니다.
이 세 여성은 모두 연애보다 일, 사회적 성공보다 자아 실현을 선택한 인물들로,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강하고 복합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보여줍니다.
2. 연애는 곁에서, 삶의 중심은 ‘나’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로맨스를 중심에 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드라마의 로맨스는 인물의 성장과 자아의 일부로서 존재합니다. 특히 배타미와 박모건의 연애는 단순한 ‘연상연하 커플’ 구도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삶의 속도를 가진 두 사람이 소통하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립니다.
박모건은 다정하고 감정에 솔직한 인물로, 배타미의 단단한 외면을 깨고 진심에 다가서려 합니다. 반면 배타미는 사랑을 하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않으려는 의지를 분명히 합니다. 그녀의 선택은 종종 냉정하게 보이지만, 결국은 **‘사랑하면서도 나를 지키는 법’**을 보여주는 과정입니다.
차현과 배우 설지환(이재욱)의 서사는 반대로 가볍고 유쾌한 로맨스로 극의 분위기를 밝게 해줍니다. 이 커플은 성격도, 사회적 위치도 다르지만 존중과 솔직함으로 관계를 키워가는 이상적인 커플로 묘사됩니다.
송가경과 남편의 관계는 비극적입니다. 사랑 없는 결혼, 정치적 거래,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인물로서, 송가경은 감정보다 책임을 택한 여성의 복잡한 내면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통해, 이 드라마는 ‘사랑’이 아니라 ‘나’를 중심에 놓는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3. 감각적 연출과 명대사 – 젊은 감성의 완성
《검블유》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연출, OST, 미장센 모두에서 세련된 감각을 자랑합니다. 도시적인 배경과 모던한 오피스 스타일링, 미니멀한 인테리어, 절제된 색감 등은 캐릭터의 개성과 잘 어우러지며, 특히 여성 중심 드라마로서의 이미지 완성도를 높입니다.
OST 역시 극의 분위기와 감정을 잘 살리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배타미와 박모건의 키스신 등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 절묘하게 사용되어 몰입도를 더합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명대사의 향연이라 할 만큼, 감정과 철학을 담은 대사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거야.”
-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나까지 나를 잃을 수는 없어.”
이러한 문장들은 특히 젊은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기 주체성’을 상징하는 문장으로 회자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결론: 감정도, 인생도, 선택은 내가 하는 것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기존의 로맨스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주체적 여성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신선한 작품입니다. 사랑은 곁에 있지만 중심은 ‘나’라는 구조, 포털 산업이라는 독특한 배경, 직장 내 갈등과 인간관계를 세련되게 풀어낸 구성은 이 작품을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로 만들어줍니다.
연애의 판타지보다 현실적인 선택과 감정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특히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 중인 20~30대 여성에게 큰 공감과 위로를 줍니다.
세련된 감성, 독립적인 메시지, 그리고 멋진 여성들.
《검블유》는 분명히 한 번쯤 꼭 봐야 할, 시대를 반영한 로맨스 드라마입니다.